연말은 연말대로 조금 즐기고, 연초면 항상 바빠지는 업무를 쳐내다보니 어느덧 시간이 훌쩍 지났다.
내부 컨디션이 나쁘지 않아 보이는 회기역 근처 매물이 보여 여자친구님이 중개사분과 예약을 해주셨고 시간 맞춰 방문했다.
가는 길에 이미 조금 불안했던 점은 부동산 위치 자체가 회기역에서 굉장히 멀리 떨어져있다는 점.
느낌상 걸어서 매물을 보여주실 것 같았기 때문에 조금 허름한 위치에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1 회기로 120 3000 / 100
약 22평으로 기재되어 있던 첫번째 매물.
첫 인상을 제외하고 방 자체는 굉장히 널찍했고, 배치된 가구들이 조금 특이했지만 아무튼 수납공간도 충분했다.
(가구들은 기존에 사무실로 이용하다가 주거용으로 내놓은 부분이라 기존 가구들은 그대로 살려두었다고 함)
도시가스가 들어오지 않아 인덕션을 사용해야 한다는 부분이 특이했고,
사무실이던 시절에는 아마 일하다가 나가서 흡연하거나 바람을 쐬던 공간인듯한 테라스(?) 구조의 공간이 굉장히 넓게 있었다.
근데 일단 위층에서 바로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고, 아래층에 차가 세워져있으면 마치 차 지붕을 밟고 올라올법한 애매한 위치라 뭔가뭔가..
널찍한 점과 저렴한 월세를 제외하면 별다른 장점은 없었던 것 같다.

테라스도 테라스지만 가장 현타가 왔던 부분은 올라오는 출입구였는데,
1층에 가게가 위치해 있는 상가이다보니 출입구가 그냥 상가 출입구.. 도어락이 있기는 했는데 막상 올라가다보니 1.5층 정도에 화장실이 위치해있다.
결국 가게에서 쓰는 화장실이 집에서 내려가는 길에 위치해있어서 가게 손님들이 집 앞을 계속 왔다갔다할 수 있는 구조다.
이래저래 마음에 들 수 없는 구조여서 패스.

#2 회기로 12길 48-5 다경주택 3000 / 95
중개사분의 설명을 듣다보니 결국 회기 근처는 대학생들 자취를 목적으로 지어진 주택들이 많아서 애초에 신혼부부용 매물이 많지 않다고 한다.
그나마 하나 더 볼만한 건이 하나 있다고 보여주신 두 번째 집.
아마 14평 매물이었던 것 같고, 투룸이었다.
일단 위치가 굉장히 주택 빌라들 한가운데 위치해있어서 밤에 걸어다니기에는 으슥할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부분도 부동산 설명을 들으며 처음 알았는데 전반적으로 주택 밀집 지역 내에 있는 집은 선호도가 떨어지는 것 같다)
사실 나는 크게 느끼지 못했는데, 여자친구님의 경우는 집에 들어가는 순간 뭔가 막힌듯한 느낌이 들어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한다.
개방감..?의 문제일까?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도 필요할 것 같다는 것을 처음 깨달았음.
지하철역까지 도보 15분으로 걸어다닐 수 없는 거리는 아니지만 일단 그 걸어야 하는 거리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
다만 학생들이 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
실제로 학생 한명이 자취용으로 살고 있었는데 나도 학생때 이렇게 살았으면 너무 재밌었겠다 싶게 잘 꾸미고 살고 있어서 부러웠음.
여튼 이번 경험을 토대로 아마 대학가 근처로는 이제 보러갈 일은 없을 것 같다.

#3 연대동문 1억 / 120
영 마음에 안드는 매물들을 보고 돌아오는 길에 여자친구님 집 근처에 위치한 매물을 발견했다.
심지어 항상 마을버스를 탑승하던 마을버스 정류장 바로 앞. 이런게 바로 슈퍼초역세권일까..?
일단 건물 자체가 리모델링되어 깔끔했고, 집 자체도 리모델링이 깔끔하게 되어 있어서 손댈 곳이 없었다.
물론 그에 비례해서 앞서 물건들과 가격대도 전혀 다르다.
그래도 뭔가 삶이 그려지는 느낌의 집이라 꽤나 고민이 되는 집이었다.
다만 조금 아쉬웠던 점은 거실의 구분이 되지 않는 구조였다.
딱히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막상 거실이 없다보니 이거 쇼파를 어디에 둬야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에는 쇼파를 부엌과 벽면 사이에 두고 사용했다고 하는데 뭔가뭔가였다.
그래서 다들 거실이 사각형으로 구성된 집의 형태를 선호하는건가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됨.
그 외 엘베가 없다는 점도 당연히 단점이지만 3층이라 뭐 그래도 살려고 하면 살 수는 있겠다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또 시간이 어느덧 몇주가 지난 상태로 다시 생각해보니 그건 둘일 때 얘기고 애기가 생긴다면 엘베가 없으면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이래저래 그럼에도 조금은 마음에 남는 집.

소중한 주말에 이동네 저동네 집을 구경하러 다닌다는게 은근히 지치고 힘든 일이지만
그럼에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추가로 드는 것을 보면 내가 원하는 기준점을 찾기 위해서라도 투자해야 하는 시간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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