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생활을 했던 기간을 제외한 평생을 집에서 살다보니 집을 구해본 경험이 없다.
그렇다보니 결혼하고 살 집을 구하는데도 영 아는 것도 없고 급해지기 전에 여자친구님과 함께 슬슬 임장을 다녀보기로 했다.
(개인적인 판단 하에 현재 집을 매수할 타이밍은 아니라고 봤기 때문에 월세/전세로 알아보는 것으로)
혹시 나같은 최악의 부알못이 또 있다면 간간히 남기는 기록들을 함께 보면 추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방 어플을 사용해서 검색했는데 어차피 매매가 아니므로 직주근접을 어느정도 확보할 수 있는 건들을 위주로 살펴보던 중
상도동에 올라온 매물의 위치가 꽤나 괜찮았다.
(결국 다방 피터팬 등 어플이란 어플은 다 깔아놓고 주기적으로 검색해야 다양한 매물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애초에 약속을 잡아본 적이 없으므로 다방 어플을 통해 연락을 드렸고 버벅거렸는데 대충 이런 대화가 오고갔다.
덕분에 다음 약속 건부터는 "3천에 2백이요" 하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매물을 이야기할 수 있었다.
"어떤 매물 보고 연락 주셨나요?"
"아 매물번호로 말씀드리면 되나요?"
"보증금이랑 월세 금액으로 말씀해주셔도 돼요"
"아 x천에 x백이요"
여차저차 약속을 잡고 첫 부동산 투어를 시작했다.
#1 상도동 한백아트빌 5000 / 110 (신대방삼거리역)
입주 시기에 대해 먼저 확인을 하셨는데, 사실 뭐 미리 들어갈 수도 있고 나중에 들어가도 상관 없어서 여유롭다고 말씀을 드리고,
뭐 내년 중순이어도 상관없다고 말씀 드렸는데, 월세의 경우 당장 공실이 생기면 임대인의 손실이 발생하므로 당장 다음 달,
늦어도 그 다음 달정도에는 들어올 수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뭐 미리 구할 수도 없고, 다들 월세 계약 끝날 기간이 되어가면 항상 다음 살 집을 알아보러 다녀야 되고,
이사도 쉬운 일이 아니다보니 이사가지 않아도 되는 내집 마련을 하게 되는건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간단한 상담을 마친 후 중개사분의 차를 타고 해당 위치로 이동했다.

나는 대학교 시절부터 거의 20년째 광화문 근처에 거주하고 있다.
회사 밀집 지역 근처다보니 아무래도 회사원들 위주로 주변 가게들이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
예를 들어 회식할만한 거리가 형성된다거나, 주말에는 나가서 혼밥할만한 가게들도 없고
혹은 스타벅스가 있어도 주말에 4-5시면 닫는 특이한 영업시간을 갖는 등..
그에 비하면 상도동의 개인적인 느낌은 상권이 꽤나 활성화 되어 있어서 이런저런 작은 식당이나 카페들이 많아 뭔가 사람 사는 느낌의 지역이었다.
여차저차 도착한 한백아트빌. 네이버 지도상 신대방삼거리역까지는 걸어서 약 11분 소요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일단 외관이 깔끔해보여 첫 인상이 나쁘지 않았고, 현관에 보안키가 설치되어 있었다...만 들어가니 엘베가 없었다.
엘베없이 5층은 사실 살아야만 한다면 살 수 없을정도는 아닌데, 매일 걸어올라가야 한다는 걸 생각해보면 쉽지만은 않을 것 같았다.
(술먹고 귀가하다간 계단에서 구를 느낌..? 바른 생활 사나이였다면 크게 문제 없었을지도..?)
하지만 집 자체는 쓰리룸으로 넓었고, 이런 공간에서 살면 쾌적하게 살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2 신성하이츠3차 7000 / 170 (신대방삼거리역)
아직 등록되어 있지는 않았던 신규 매물..!
심지어 현재 리모델링이 한창 진행중이었고, 딱히 네이버 지도로 역까지 거리 얼마인지 검색이 필요없을만큼 가깝다. 찍어보니 걸어서 5분.
가격이 앞 매물이 비해 차이가 많이 났지만 이 시점까지는 월세 200을 상한선으로 정해두고 있었어서 가격적인 면은 충족했다.
(그날 저녁부터 다시 월세 상한을 150으로 조정하면서 이제는 가격이 상한선을 뚫어버렸음)
외관은 역시나 깔끔했고 엘베가 없었지만, 2층이라 상관은 없었고.. 사실 2층이라기보단 1층이 반지하에 있었기 때문에 1.5층에 가까웠다.
이 부분이 보안(?)적인 측면에서 조금 불안한 느낌이 있었지만 길이 어두운 느낌은 아니라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다만, 우리는 가전을 거의 구입하지 않을 계획이기 때문에 가능한 풀옵션을 선호하고 있는데,
이 곳은 현재 에어컨조차 없는 무옵션이라서 이 부분이 문제가 됐다. 에어컨은 부동산에서도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고 하시는데 모르겠다. 설치가 될까?
냉장고/에어컨/세탁기 정도 구비가 되어있었다면 워낙 리모델링을 새로 했고, 위치가 좋아 가격적인 면을 일부 감수했을 것 같기도 하다.
이런 물건들을 살펴보며, 개인적인 관점에서 옵션이 있고 없고를 금액으로 환산해서 얼마인지 등 조건들을
가격으로 환산할 수 있는 나만의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매물 간에 빠른 비교 및 판단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다.


#3 홍영그린파크 7000 / 120 (독바위역)
살면서 서울을 가로지른 적이 별로 없었을까?
왠만한 서울 내 이동은 1시간 이내로 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상도동에서 독바위역을 가는데 1시간 20분이 걸리는 부분에서 꽤나 놀랐다.
요즘 빌라들도 기본적으로 입구 도어락정도는 필수로 구비하고 있는듯 했다. 역시나 도어락 오케이. 그리고 역시나 엘베 없음.
어렸을 적부터 아파트에 살아왔던 내 기준에서 엘베가 없는 집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 자체가 정말 신기했다.
덕분에 집에 돌아오는 길에 엘베를 타면서 부모님 집이 엄청 살만한 집이었구나를 새삼 실감함..
매물은 4층에 위치해 있었고, 늦은 시간에 도착해서 뷰를 감상할 수는 없었지만 바로 뒤가 북한산이라 뷰가 아주 좋았다.
게다가 나가서 10초 거리에 공원이 위치하고 있었고, 그 공원에서 바로 북한산 둘레길이 시작되어 등산 매니아라면 최고일 것 같았다.
다만 독바위역에서 가다보니 빌라촌 사이를 주파하느라 밤에는 조금 무섭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 거주하는 분들은 연신내역에서 마을버스를 타고 다니시는 루트가 있어서 이 부분은 해결이 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하산길 느낌이 강해 가까이 위치한 가게들이 전반적으로 막걸리+전집 혹은 산아래 느낌 물씬 나는 커피집이고,
편의점까지도 걸어 가기에는 살짝 귀찮을 수 있는 거리여서 이런 부분이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매물과 별개로 신기했던건 환경에 대해 사람마다 느끼는 점이 정말 다르다라는 점이었는데,
여자친구님의 경우 상도동의 경우 번잡한 느낌이 들어서 산세권이 좀 더 살기 좋다는 평을 해주었다.
내 경우는 뭔가를 선호한다기보단 뭐 조용하면 조용한데로 좋고, 홍대입구역 한복판에 살아도 그냥 시끌벅적하니 좋고,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는 성격이다보니 크게 개의치 않았는데 앞으로는 조용한 곳 위주로 봐야겠다 싶었다.


월세를 돌아다니다보니 결국 이 시장도 중고 시장이나 다를 바 없어서,
가끔씩 들어가서 보면 항상 남아있던 매물만 남아있고, 매일같이 쳐다봐야 새로 나왔다가 순삭되는 매물을 구경이라도 할 수 있는 구조인 것 같다.
우선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당장 구하기보다 계획대로 1-2주마다 한 번씩 다양한 지역의 매물들을 구경해봐야겠다.
'결혼준비 라이프 > Step2 : 거주 준비'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거주준비 @1/10 회기로 120 근방, 연대동문 (1) | 2026.01.18 |
|---|---|
| 거주준비 @12/6 합정 391-28 / 제이와이더블유 (0) | 2025.12.07 |
댓글